기획,분석가가 알아야 할 사람에 대한 사실:너자신을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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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70년대 미국의 작가 게리슨 케일러는 라디오쇼 '프레리 홈 컴패니언(A Prairie Home Companion)'을 진행했다.
그것은 '워비곤 호수'라는 가상의 마을을 무대로 한 프로그램이었다.
1974년부터 이어져온 이 프로그램에서 케일러는 언제나 '워비곤 호수' 마을의 소식을 전하면서 시작한다. “레이크 워비곤에서 온 소식입니다. 시간도 잊어버린 마을, 세월도 바꾸지 못한 마을, 여자들은 모두 강인하고, 남자들은 한결같이 잘 생겼으며, 아이들은 모두 평균 이상인 이곳….” 1)

자기과신, 모두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나 정도면 운전실력이 평균이상이지'
'나 정도면 평균 능력 이상은 되지'

미국의 기업 임원 중 90%가 자신의 성과를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하고, 근로자의 90% 이상이 자신이 일반 근로자 보다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2) 국내도 다르지 않다.

성과나 생산성을 전체 사람들 사이의 등수로 봤을 때, 절반만이 평균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식에 대한 과신

비슷한 예로는 더닝크루거 효과가 있다.
'학사는 내가 모두 다 안다고 생각하면서 졸업하고, 석사는 내가 모르는게 있다고 생각하면서 졸업하며, 박사는 나는 하나도 모른다고 하면서 졸업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조금만 아는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고, 더 많이 알수록 겸손해 진다는 것이다.

유명한 아래의 그래프에서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 전문가의 자신감보다 분야에 갓 들어선 사람들의 자신감이 더 크다. 실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더 큰 목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로 인해 능력이 없는 사람은 환영적 우월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 평가하여 환영적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3)

책 한권만 읽은 비전문가가 전문가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미래에 대한 과신

우리는 미래에 대해서도 과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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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계획을 세울 때, 항상 계획보다 늦춰지지 않는가? 수요 예측이 미달되지 않는가?

계획오류라고 부르는 이 오류는 항상 최상의 시나리오만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벌어지는 오류이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타인의 계획이나 기술 등은 무시하는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항상 최상의 계획만 세운다.
아는 것에만 집중, 모르는 것 무시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못한다.
과거 설명과 미래예측에 기술의 인과관계 역할에만 집중하고 운의 역할을 무시하기 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돌발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게 된다.

자산, 소득에 대해서는 반대로 생각

지금까지 자기에 대해서 과신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비슷한 예이지만 자산과 소득에 대해서는 자신의 실제 위치보다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당신은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보다는 서민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소득계층 상의 위치를 묻는 한 조사를 보자. 아래는 <'서민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 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이다.
Fig. 1: 위 보고서 p98.

인구통계적으로 어느정도 골고루 분포되어 있음을 감안했을 때 원래의 분포는 모든 분위에서 균일한 분포를 이루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중산층에 위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평가하는 자신의 위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의 위치를 참고하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운전자의 자기 운전실력에 대한 이야기에는 색다른 해석도 존재한다.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에서는 운전실력을 '사고빈도'로 해석하게 되면, 이 같은 인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운전자의 사고 빈도는 대칭적으로 분포하지 않는다. 소수의 운전자들이 사고를 많이 내기 때문이다. 소수의 '운전실력이 형편없는' 운전자들이 평균을 중앙보다 높은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이런 상황에서는 절반이 넘는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평균보다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Fig. 1: 위 책, p.291

실제로 2018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건수는 21만건이고, 자동차 대수는 27백만, 운전면허 소지자는 32백만 이다. 4). 물론 보고되지 않은 사고도 충분히 많을 테지만 그래도 운전자 평균으로 생각해서 1에 미치지 못하는 건수이다. 그렇다면 사고를 한번도 안 낸 나는 운전실력이 평균이상이지 않을까?

평균이 중간이라는 것도 하나의 편견일 뿐일 수 있겠다.

1)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하든, 평균보다 낮다고 생각하든, 모두들 자신의 전체 분포에서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2) 또한 자신의 능력과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계획에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해야 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해당 속성의 분포를 보고, 평균 이상의 사람들이 과반수가 존재할 수도 있음도 생각해보자.

기획자

분포의 데이터만 보고 정책을 세우지 말자.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하지 않으면,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2020년에 논란이 된 재난지원금이 그 한 예이다. 소득/자산 기준 50%, 70%의 사람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내가 왜 혜택을 못받나? 는 반응을 보였다.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실제로 전문가인지 따져보도록 하자.

분석가

평균, 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고, 그것의 분포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균이상일 수도 있다.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자. 클렌징 하다보면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 지 모른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는 유사 사례들의 통계를 참조해서 이 같은 과신에 의한 계획 오류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멀티팩터, 김영준, 스마트북스, 2020
'서민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연구', 강신욱 外,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게르트 기거렌처, 전현우 외 역, 살림, 2013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이진원 역, 김영사, 2012
판단과 선택, 유효상, 클라우드나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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